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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 속의 연가 외 2편 / 이중동 캐비닛 속의 연가 그는 어느 귀퉁이에 서 있었지 흰 벽을 배경삼아 버티고 선 당당함이 견실한 남자를 닮았다고 생각했지 내가 그의 몸을 더듬으며 들어가 누웠을 때 나는 태아처럼 편안했어 지상에 의지할 한 평 다락도 없었을 때 어둡고 차가운 몸뚱이를 그가 알아주었지 팔다리를 꼬거나 이마를 대고 누우면 비좁던 어둠도 천천히 평수를 늘려갔지 그는 세상에서 가장 넉넉한 주인이 되었지 그의 품 안에서 익숙해진 고독을 견디면서 나는 애벌레처럼 우화를 기다리고 있었어 오랜 침묵과 끊어진 인연들은 나를 점점 순종의 계절로 넘기고 말았지 언제부턴가 그는 내 안의 올가미가 되어 나의 숨결마저 조이고 있었지 그러나 그는 여전히 귀퉁이에 서 있을 뿐 나는 캄캄한 어둠이 좋았지 ​ 식후 30분 뱀 한 마리 동굴을 기어 나와 독기.. 2020. 6. 18.
용문산 중앙식당 2020년 새해가 밝았다. 예년에 비해 매우 포근한 겨울이 이어지고 있던 새해 둘째 날, 집에만 있기 답답해서 차를 몰고 찾아 간 양평... 올림픽대로는 오전 시간인데도 예상 밖으로 막히지 않았다. 용문역을 거쳐 용문산관광지로 차를 몰았다. 어느 관광지 든 겨울철은 한산하다. 와이프랑 찾은 용문산 입구의 식당가들도 한가했다. 용문산 입구에 도착하니 11시 50분쯤 되었다. 슬슬 배가 고팠다. 점심을 먹고 용문사까지 산책할 생각으로 식당을 찾았다. 용문산관광지 입구에는 식당들이 많다. 가게마다 특색 있는 메뉴가 있을 법도 한데, 어느 가게나 비슷했다. 산채비빔밥, 도토리묵, 산채정식 등등... 스마트 폰 검색창에다 용문산관광지 맛집을 찾으니 '중앙식당'이 많이 검색되었다. 맛집 소개가 많은 걸 보니 뭔가 .. 2020. 4. 23.
남양주 하우스베이커리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수리 주변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2020년 새해가 밝았고, 새해 기분도 낼 겸해서 와이프와 양평으로 나들이를 떠났다. '용문산관광지'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들른 곳, 와이프가 침이 마르도록 자랑한 곳!!! 바로... 남양주 '하우스베이커리'!!!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따라 차를 몰면, 문호리쯤에서 만나게 되는... 하우스 베이커리!!! 주차장은 협소하고, 평일인데도 차들로 가득... 발렛파킹을 하고 들어가니 한옥의 카페가 나타났다. 여기가 아름답다고 소문난 하우스베이커리!!! 동선을 따라 들어서니 입구에는 하우스베이커리 가는 길... 이렇게 안내되어 있고, 인포와 가이드 맵도 이렇게 설치되어 있었음. 한옥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소나무와 연못의 .. 2020. 4. 22.
전통시장 방문기-서울 화곡동 남부시장 '코로나 19'로 전 세계가 난리가 난 이른 봄날, 집에만 계속 있다 보니 답답했다. 와이프랑 가까운 전통시장이라도 가야 되겠다 싶어 집 근처 화곡동에 위치한 남부시장으로 갔다. 남부시장은 화곡동에 위치한 꽤 큰 전통시장으로 항상 북적거리던 시장이었다. 코로나의 영향으로 토요일 오후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에는 문은 열었으나 손님이 보이질 않았다. 간혹 가게문을 닫은 곳도 보였다. 항상 사람들의 온기가 느껴지던 전통시장마저도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은 분위기다. 그래도 계절은 어김없이 오는 모양이다. 과일가게에는 봄소식이 가득했다. 노란 참외며, 딸기들이 하우스에서 출하되고 있었다. 어물전도 싱싱한 해산물이 쌓여있었다. 손님이 적으니 어민들과 상인들은 울상이겠다 싶다. 하루.. 2020. 4.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