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방문기
양천구 신월동 <신영시장>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 31일,
올 겨울 최강 한파 -10.6도를 기록한 날.
집에서 조금 떨어진 신영시장으로 바람 쐬러 갔다.
화곡동과 신월동의 경계에 있는 시장으로,
전통시장으로는 상당히 큰 시장에 속한다.
하루 종일 집안에만 있어 바깥공기를 마셔야 할 것 같아 찾아간 곳.
그러나 날은 너무 추웠다. 체감온도 -16도를 넘었단다.
중무장하고 나갔지만 찬 공기는 몸속으로 파고들었다.
집에서 걸어가도 될 만큼 적당한 거리였으나,
최강 한파로 인해 자동차를 갖고 갔다.
주차장은 양천 공영주차장이 있었다.
주차장이 협소하여 주차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다행히 자리가 있어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한 후 걸어서 시장으로 들어갔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이고 최강 한파로 인해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지난가을에 왔을 때는 사람들로 넘쳐 났었는데...
와이프와 나는 빠른 걸음으로 시장을 걸었다.
중무장을 하고 갔는데도 찬 바람이 옷 속으로 파고들었다.
맨 먼저 정육점이 보였다.
우린 육고기를 사러 오지 않아서 그냥 패스...
싸게 파는 양말, 방한용 모자, 겨울옷 등
다양한 의류를 판매하는 가게에는 상품들이 잘 진열되어 있었지만
손님은 강추위로 인해 썰렁했다.
시장에는 한파에도 각 종 과일들로 넘쳐났다.
수입산인 듯 석류가 보였고, 제주에서 올라온 듯한 한라봉,
단감, 배, 비닐하우스에서 벌써 출하된 딸기 등등
신선한 과일들이 많았지만 여기도 썰렁했다.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조금 걸었는데도 온몸이 덜덜 떨려
도저히 더 걸을 수 없어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어묵집으로 직행...
겨울 길거리 음식의 최강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겨울철 길거리 음식
어~~~~묵!!!
가게 앞에서 한 개 먹다가 너무 추워서 가게 안으로 쏙 들어가서
어묵을 몇 개 더 시켜서 먹었다.
가게 안은 따뜻했고, 뜨거운 어묵 국물을 마시고 나니 몸이 사르르 녹는다...
바로 이 집 '섹시한 떡볶이' 맛 최고!!!
어묵을 먹다가 김밥이 생각나서 꼬마김밥도 이렇게 시켜먹었다.
꼬마김밥은 종류가 다양했음.
햄치즈, 참치, 볶음김치, 날치 알, 스팸, 야채, 땡초 등등.
모르고 한입 먹었다가 너무 매워 혼이난, 땡초김밥!!!
땡초김밥은 절대 조심!!!
어묵과 김밥으로 몸을 녹이고
다시 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빠른 걸음으로 고고!!!
다음 가게는 튀김과 호떡가게가 보였다.
난 튀김과 호떡을 좋아하지 않지만, 와이프는 호떡을 좋아해서
와이프 발걸음이 호떡 쪽으로 쭈~~~~욱 !!!
한 개 사서 한 입 먹더니 맛이 아주 좋다고 한다.
방송도 탄 삼색 호떡이라나...
어묵, 김밥, 호떡도 먹었으니 배도 부르고
많이 춥긴 했지만 시장투어는 계속...
그릇점, 완구점, 애완용품 판매점도 보였는데,
우린 애완견이나 고양이를 키우지 않으니 그냥 패스...
와이프랑 추워서 팔짱을 꽉 끼고 걸어도 덜덜덜...
눈 앞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막걸리 안주!!!
닭발, 돼지껍데기, 홍어, 과메기, 석화 등등...
추위에 막걸리 한 잔 마시면 추위가 싹 가실 건데...
그놈의 차를 갖고 와서...
어쩔 수 없이 발걸음 돌림.
다음 가게는 건강식품이 산더미처럼 쌓인 가게가 보였다.
각 종 약초, 인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음.
누가 이 많은 것을 다 사 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또 걷다 보니 각 종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는 가게가 나왔다.
반찬의 종류는 다양했음.
국. 탕류부터 생선구이, 각종 나물류, 멸치, 볶음류 등등...
주부들, 이것 보면 집에서 힘들게 요리하는 것보다
사다 먹고 싶은 충동 일어날 듯...
이번엔 죽집이 보였다.
호박죽, 새알팥죽, 전복죽, 동지팥죽 등등 김이 모락모락...
이 정도면 프랜차이즈 '죽집'인 '본죽'이 부럽지 않을 듯 보였다.
전통시장에서 빠지면 서러운 각 종 신선한 채소를 판매하는 가게도 보였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도 싱싱한 채소, 나물들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봄나물인 냉이도 보이고
시금치, 톳나물 등등
겨울의 별미 '붕어빵', '계란빵'등
손님을 기다리며 김을 모락모락 풍기고 있었다.
그놈의 날씨로 손님은 없고...
혼자서 김만 내고 있었음.
오늘의 목표물...
어물전,
추운 날씨 탓에 꽁꽁 언 놈부터, 싱싱한 놈까지
어물전에 쫙 깔렸네...
오늘 우리가 사 가지고 갈 물건은
석화(굴), 생아귀...
싱싱한 석화는 '고흥에서 막 올라온 놈'이라는 주인의 말에
한 망 구입 결정...
생아귀도 큰 놈으로 한 마리 구입...
집에서 아귀수육 해 먹을 거라고 했더니 손질을 해 주었다.
내일은 새해 첫날이라 떡집에 손님들이 많이 보였다.
오늘 둘러본 시장에서 가장 붐비는 떡집.
장 보러 온 아주머니들이 가래떡을 많이 사가는 모습이 보였다.
새해 아침 떡국을 끓여 먹으려는 듯...
다음으로 보이는 가게는 빵집이었다.
시장에서 직접 만드는 빵집인 듯...
그러나 빵집도 추위로 썰렁한 모습이었다.
다시 추위가 몸속으로 파고들어 빨리 걸었다.
생선도 다 구입하고 해서 걸음이 빨라졌다.
걷다 보니 내가 좋아하는 순댓국집이 보임.
'들마루 순댓국' 지난가을에 왔을 때, 이 집에서 한 그릇 먹었는데
맛이 그런대로 좋았었다.
요렇게 닭강정집에는 손님이 몇 명 보였다.
이 집은 체인점인 듯 보였음.
그런데 나는 이 상표는 처음 보는 것이었다.
가격표를 저마다 입에 물고 손님을 기다리는
곡물 점도 눈에 들어왔다.
입 벌린 자루가 무척 추워 보인 날이었다.
신영시장은 크기도 하지만, 시장이 몇 개 겹쳐있는 게 특징이다.
십자 모양의 골목으로 남북으로는 '신영시장' 동서로는 '월정시장'
또 신영시장 상가 밖으로는 '서서울시장' 등으로 나뉘어 있단다.
신영시장을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가면서 월정시장도 잠시 둘러보았다.
추워서 대부분의 가게는 문을 닫았고,
만두. 찐빵집은 이렇게 김을 풀풀 풍기고 있었다.
만둣집 건너편의 '대민족'이라는 족발집도
막 삶아낸 족발이 먹음직스럽게 김을 내고 있었다.
2019년 마지막 날,
최강 추위가 찾아온 날,
신월동 신영시장을 '강추위' 속에 둘러보았다.
따뜻한 '봄날' 다시 찾아와 보고 싶었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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